여러분은 농구하면 뭐가 생각나나요? 저는 가장 먼저 덩크가 생각납니다. NBA 선수들이 허공으로 높이 뛰어올라 골대에 공을 내리꽂는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 쾌감을 주죠. 그러고보니 인생 농구 만화의 제목도 '슬램덩크'네요. 막상 슬램덩크에서 가장 중요한 슛은 레이업과 점프슛이었지만요 :)
어쨌든! 펜싱에도 농구의 덩크와 같은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플릭(FLICK), 즉 칼을 채찍처럼 휘어 상대방을 찍는 기술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여기, 독일(GER) 선수의 칼이 채찍처럼 휘어진 거 보이시나요? 이런 사진을 보면 펜싱을 하지 않는 분들은 펜싱 칼이 원래 낭창낭창 휘어지나보다, 하실 수 있겠지만 아닙니다. 펜싱 칼은 그냥 쇠막대기입니다. 물론 탄성을 가지고 있지만요. 그런 쇠막대기가 어떻게 저렇게 휘어지냐고요?
오른쪽 선수를 봐주세요. 이렇게 냅다 들어서 찍으면 됩니다(…) 물론 단순히 힘이 세다고 해서 할 수 있는 동작은 아닙니다. 어깨와 팔꿈치, 손목을 유연하게 써야 하죠. 힘이 부족한 여자 선수들 중에도 잘 찍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플릭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펜싱 칼럼을 참고해주세요!
어쨌든 이 플릭, 스포츠 펜싱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인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멋있는 동작이 있으니! 바로 점프 플릭입니다. 말그대로 점프 뛰어서 상대를 찍는 기술이지요. 키 큰 선수들이 많이 하긴 하지만, 키에 상관없이 멋진 점프 플릭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많답니다. 오히려 작은 선수들이 자신보다 큰 상대의 등을 찍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점프 플릭, 보고 싶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제작한 점프 플릭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 플릭은 보통 플러레 종목에서 많이 보이는 동작인데요.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에페 선수 중에도 굉장히 멋진 플릭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원래 플릭 동작은 에페 종목에서 발을 찍는 동작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코치님 피셜) 사브르에서는 거의 보기 힘듭니다. 저는 한번도 못 본 것 같네요. 사브르는 베기가 허용되기 때문에, '칼을 휘게 해 포인트 끝으로 찍는' 플릭 동작이 나올 일이 없겠죠.
펜싱을 모르시는 분들도, 펜싱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는 영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램입니다)
그럼 오늘의 펜싱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영상이 좋다면 주변에도 많이 공유해주시고요! 댓글은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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